- 주님
- 주님, 오늘 하루도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주님께 나아갈게요.
- 당신은 아침마다 만나는 빗자루에도 계시고,
- 형제에게서 번져오는 미소 안에도 계시며,
- 다사로운 빛살에도 계십니다.
- 수도생활을 들여다보는 호기심 많은 청년의 눈망울에도...
- 그 모든 것들 속에 당신은 계십니다.
- 그러나
- 나약한 제가 그 모든 것들에 가까워지고
- 내 것인 양 믿고 의지하려는 순간,
- 당신은 그 모든 것들에서 떠나가십니다.
- 제가 당신을 이름 지어 부를 때 당신은 사라지십니다.
- 당신은 제가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곳으로,
- 제가 듣고 싶지 않은 말들 속으로,
- 소화시키기 어려운 팍팍한 마음들에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 제가 바라보고, 머물고 싶을 때는 멀어지셨다가
- 외면하고 싶은 낯선 풍경에 머무시는 당신.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지요!!
- 저를 이름 지어 부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 저는 당신을 당신이게 하지 못했어요.
-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보지 못했어요.
- 당신은 너무 자유로운데, 제게는 두려움이 많습니다.
- 당신을 담기에는 제가 너무 작습니다.
- 그저 당신 안에 저를 담겠습니다.
- 잠기겠습니다.
- 저를 안아 주십시오.
- -성바오로 인터넷서원 서원지기 수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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