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냉이를 캐며/ 민영

종이연 2021. 1. 31. 20:30

냉이를 캐며

 

민영

 

 

 

오늘은 언 땅의

냉이를 캐며

내 손톱이 여린 것을

서러워하네.

 

바람은 등에 업은

어린것을 후리고

몸 묶인 그이로부터는

소식이 없네.

 

바람아 불어라

쌩쌩 불어라

들판에 햇살 비쳐

새 울 때까지.

 

냉이를 캐며, 창원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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