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문정희
열어주소서
눈 속에 슬픈 발을 묻고
저 나무들이 서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의 신(神)의 터전에
바람이 휘몰아치면
삶은 꽃처럼 흔들립니다.
이곳은 어느 곳일까
제가 앉아서
입맞춘 소중한 모습.
이제 저의 두 눈이 멀어도
살이 터져서 닫을 수 없는 뜨거움을……
벗은 나무여, 벗은 나무여,
제 밀물을 소리치게 해주소서.
새떼, 민학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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