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월의 시/함영숙

종이연 2021. 2. 3. 19:10

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낫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얼음 녿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품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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