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그대여
임영준
뜨거운 가슴 속엔
늘 신선한 추억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잎새마다 보석을 머금어
숨 가쁜 나그네의 욕망을
아낌없이 받아주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파도로 소나기로 전해주며
가끔은 호탕한 웃음으로
잠시 모두 접고
쉬어가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단 한 번 단 한 순간의
속절없는 열정이라도
젖어들 수밖에 없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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