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김덕성
좋아 하던 꽃이었는데
아쉽게도
나를 두고 떠나갔습니다.
바람에 실려 왔다
바람이 심술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바람이 남기고 간
내 안에는
초록 잎사귀가
밝히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새 물두멍에
생명수를
담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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