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봄 / 한하운

종이연 2022. 2. 25. 19:21

 

한하운


제일 먼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좁은 지역에도 한포기의 꽃을 피웠더냐.

하늘이 부끄러워,
민들레 이른봄이 부끄러워

새로는 돋을 수 없는 밝안 모가지
땅속에서도 옴돋듯 치미는 모가지가 부끄러워.

버들가지 철철 늘어진 초록빛 계절 앞에서
겨울도록 울다 가는 청춘이요, 눈물이요.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한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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