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끝자락을
김일선
비 개인 오후
이슬비 머금은 수 백송이 넝쿨 장미
활짝 벌려 한껏 품어낸 향기가
송이송이 엉켜 부풀어 올라
속살을 들어내 보인 채
회색 빛 도시의 하늘 미풍 따라
서재 창가에 스미어든다
오월의 끝자락에 감긴 향기는
사무친 그리움에 저미는 가슴
돌아보는 세월만큼 긴 터널 속
어두운 추억에 한 줄기 빛이 되는 구나
내 영혼을 부르던 그대 강열한 눈빛
이제는 마주칠 수 없지만
소리 없이 날리는 꽃비 속에
밀어인양 귓가에 듣고 싶다
노을 없이 어두워진 골목 하늘
가로등 아래 검붉은 색의 변조는
또 한 폭의 끝자락을 감추려 하는가?
아! 오월의 끝자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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