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유월의 햇살 / 신석종

종이연 2024. 6. 3. 21:49

유월의 햇살

 

신석종

 

지금, 밖을 보고 있나요?

햇살이 투명하고 눈부십니다

누군가 내게 준 행복입니다

 

하늘에는 햇살이 닿아 있고

땅으로는 지열이 닿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우리

손 잡고,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신은 내게 그런 존재랍니다

 

삼월에 새싹 돋고

유월에 곧은 햇살 쪽쪽 내리꽂히는

이 세상은, 그래서 나에게는

화사하고 눈부신 낙원입니다

 

당신이 오로지 내게만, 문 열어 준

그 낙원에서, 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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