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나의 6월은 /김재진

종이연 2024. 6. 2. 21:46

나의 6월은

 

김재진

 

산다고 살아지고

죽는다고 죽어지나

괜한 성질머리 하구는

억울해서 어찌 사는가

 

느긋하게 살고 지면

더없이 좋으려나

기운마저 바닥이라

초저녁달도 조는가

 

어진 벗들도 하나들 가버리고

점잖게 남짓이 좋겠냐마는

유유자적은 고사하고

술병만 쌓여가

 

급한 마음에 허우적거려봐야

소용돌이만 심해지는가

나비처럼 사뿐사뿐 날아서

더디 가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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