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 / 오세영

종이연 2025. 4. 7. 19:11

4월 

 

오세영

 

 

언제 우리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가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비찬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지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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