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채호기
겨울이 다 가도
봄을 기다리지 않았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깡깡한 얼음덩어리 속에서
불쑥 몸을 돌려
꽃으로 변신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끔 깨어져 날카롭게 일어서는
둥지들의 아름다움이
심장을 쩡쩡 울린다
잎 트고 어지러이 봄꽃들 피어나도
얼음은 얼음
영하 20도의
차갑고 분명한 정신으로
5월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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