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에 /채호기

종이연 2025. 4. 16. 19:48

4월에

 

채호기

 

 

겨울이 다 가도

봄을 기다리지 않았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깡깡한 얼음덩어리 속에서

불쑥 몸을 돌려

꽃으로 변신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끔 깨어져 날카롭게 일어서는

둥지들의 아름다움이

심장을 쩡쩡 울린다

잎 트고 어지러이 봄꽃들 피어나도

얼음은 얼음

영하 20도의

차갑고 분명한 정신으로

5월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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