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찬 물로 세수한
스물한살 의 참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같이
부드럽다.
연한녹색은 나날이 번저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것이다.
머문듯 가는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록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흘러 가고 있는 것이다.
피천득 의<오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