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2

1월 / 이외수

1월  이외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내가 서있다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몸부림치고절망의 수풀들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아무리 아픈 진실도아직은 꽃이 되지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얼음 밑으로 소리죽여 흐르는불면의 가움기다리는 마음 간절할수록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추억을 살해한다.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심은 감성의 낱말들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나무들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 내며 일어선다.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눈부시다.

오늘(2025,1,10)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루카 5,13) 주님!불순함으로 제 온 몸이 부스럼투성입니다.죄와 상처로 속이 문드러지고 마음이 병들었습니다.불결하기에 저는 망설이지만, 당신은 오히려 불결하기에 다가오라 하십니다.죄인이기에 저는 숨지만, 당신은 오히려 용서받을 대상이라 하십니다.하오니 주님,제가 하고자 한 바가 아니라, 당신이 하고자 한 바를 이루소서!저의 희망이 아니라, 당신의 희망을 제게서 이루소서.당신이 원하니까 제가 원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