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은 신동엽새해새 아침은산 너머에서도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금가루 흩뿌리는새 아침은우리들의 대화우리의 눈빛 속에서열렸다.보라발 밑에 널려진 골짜기저 높은 억만개의 산봉우리마다빛나는눈부신 태양새해엔한반도 허리에서철조망 지뢰들도씻겨갔으면,새해엔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달나라나 한 바퀴돌아와 봤으면,허나새해 새 아침은산에서도 바다에서도오지 않는다.금가루 흩뿌리는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영원으로 가는 수도자의 눈빛 속에서구슬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