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겨울 기도2

종이연 2008. 3. 13. 11:32
겨울 기도2

1

이 겨울에도 채워주소서
며칠째 눈 오는 소리도 마음을 채워
손 내밀면 멀리 있는 약속도 느끼게 하시고
무너지고 일어서는 소리도 듣게 하소서
떠난 자들도 당신의 무릎게 기대어
포근하게 긴 잠을 자게 하소서
왜 깨어 있지 않았느냐고 꾸짖지 마시고
당신에게 교만한 자도 살피소서
어리석게 실속만 차리는 꿈속에서도
당신의 아픔은 당하지 않게 하소서
겨울의 하느님은 참 편안하구나


2

내가 눈물을 닦으면
당신은 웃고 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슬픔 속의 노래다
노래 속의 기쁨이다
벌판에서 혼자 떨던 나무도
저 멀리 다음해까지
옷 벗어던지고 혼절해있구나
내가 아는 하느님은 편안하구나

馬鍾基 詩人 詩集 [그 나라 하늘빛] 中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동규 - 엽서  (0) 2008.03.13
작은 평화  (0) 2008.03.13
늦가을 - 김지하  (0) 2008.03.13
기다림 / 조지훈  (0) 2008.03.13
말과 별 / 신경림  (0)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