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秋夜一景 /백석

종이연 2020. 11. 29. 20:15

秋夜一景

 

백석

 

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

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둥을 하고

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어 있어서들

오가리며 석박다를 썰고

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늘을 다지고

 

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안에는

양념 내음새가 싱싱도 하다

 

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

토방에선 햇콩두부가 고요히 숨이 들어갔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행 /나태주  (0) 2020.12.01
추야우중 秋夜雨中 /최치원  (0) 2020.11.30
이별/G 아폴리네르  (0) 2020.11.28
희망 /김소월  (0) 2020.11.27
혼동 /문태준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