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행(行)
나태주
열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굴뚝각시, 오상,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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