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백두대간 허리
권경업
비탈진 벼랑에 누웠다가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는
오리나무 잎사귀 갈비 닥나무잎
한 줌 모아서 불을 지핀다
속에서부터 푸석거리며
타는 마른 육신들
영혼은 끝없이 하늘로만 오르고
도열한 봉우리들의
가벼운 휘파람 소리
자신을 잊은 지
이미 오래된 산꾼은 백두대간 허리에서
아련한 어머니의 살내음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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