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편지 / 감태준

종이연 2021. 10. 20. 20:06

편지 

 

감태준


나무들이 된겨울을 맞은 마음은 봄이 와도 몇 년째 잎이 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적습니다



흙을 바꾸어보시지요

희망적인 비료를 준다든가

다른 나무를 심는다든가

그래도 안 되면, 오해하지 마십시오

한 가지 방법밖에


자리를 옮겨보시지요


부디 바라는 글이 아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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