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7월에게/고은영

종이연 2023. 7. 20. 20:47

7월에게

 

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대/조기수  (0) 2023.07.22
7월이 오면/오정방  (0) 2023.07.21
수채화/손월향  (0) 2023.07.19
빨래/윤동주  (0) 2023.07.16
7월/권경업  (0)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