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조기수
낡은 흙담을 슬금 넘어온 복사꽃이
봄이로구나
허균이 남긴 시를 읽다가
희망이라는 말에 문득 돌아보는
기억과 일상의 접선
눈부신 몸 사라지는 밤
수평선 끝에 선 등대
한때 사랑이었고
지금도 사랑인
흔들리는 육지의 끝
넘어설 담도 없는 허공에 핀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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