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공성진
실성하여 미쳐 버린 듯
훠이훠이 훠어이
오장육부 삶아내는 불춤을 춘다.
열풍은 얄궂게 박자를 맞추고
숨통을 조이는 절정의 격렬한 춤사위
넋빠진 무의식에 뺨을 갈기는
간간이 오뚝이처럼
정신 차려 벌떡 일어나 보지만
고갈된 체액에 혼미하여 비틀거리다
털버덕 엎어져 녹아내리는 길바닥에
그리움조차 밀어내려고 얼굴을 뭉갠 채
망각하여라.
망각하여라.
점점 사그라지는 열정에 분노하는
터무니
없이 무기력한 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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