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 월 /손학수

종이연 2024. 2. 4. 22:04

2 월

 

손학수

 

꼬리 짤린

도마뱀 같은 2월이

봄 배달을 대충하고

얼른 떠나 갈 모양이다

 

버들강아지 밍크 코트는

햇살에 눈 부시고

생강꽃 노란 꽃망울은

아직 꿈길을 헤매고 있는데

 

양지 바른곳 냉이는

봄을 깨우려

땅 속을

깊게 들여 보네

 

정월의 달은

점차 배가 불러 가고

밤이 깊을수록

달빛은 더욱 밝아져

 

그리움에

젖은 마음을

허락도 받지 않고서

훤히 들여다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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