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스케치
홍수희
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그 또한 겨울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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