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겨울나무 스케치 / 홍수희

종이연 2024. 2. 1. 20:05

겨울나무 스케치

 

 홍수희

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그 또한 겨울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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