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빙벽 / 최해춘

종이연 2024. 1. 30. 20:55

빙벽 

 

최해춘

적막강산이다

바람소리 새소리도 겸손해진다
보름달 터질 듯 부푼다

묵언 속에 숨긴 말씀이 서늘하다
곧 쏟아지겠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정지해있다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면벽수행 노승의 등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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