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동면(冬眠) / 임보

종이연 2024. 2. 2. 21:15

동면(冬眠)

 

임보

겨울 산은 눈 속에서
오소리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산의 체온을 감싸고 돋아나 있는
빽빽한 빈 잡목의 모발(毛髮)들

포르르르
장끼 한 마리
포탄처럼 솟았다 떨어지자

산은 잠시 눈을 떴다
다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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