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월 /박희홍

종이연 2024. 2. 5. 20:56

2월

 

박희홍

 

나는 봄을 알리는

입춘을 품고 살며

훈풍을 몰고 오는데

 

치수가 짧다고 흉보지만

뭘 보태준 적 있나

나로 인해 행복할 진데

 

하루라도 빨리 꽃을 피우려

3월이 머리채 잡아당겨서

그렇다고들 입방아 찢지만

 

아니야, 훈풍이 몰고 오는

파란 서슬에

겨울 더러 봄 시냇물을

 

꾸물대지 말고

무탈하게 건너라고

제 몸 기꺼이 잘라낸

착하디 착한 징검다리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詩 /최우서  (1) 2024.02.07
2월의 시 /함영숙  (1) 2024.02.06
2 월 /손학수  (1) 2024.02.04
동면(冬眠) / 임보  (0) 2024.02.02
겨울나무 스케치 / 홍수희  (0)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