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겨울의 끝자락이 아쉽고
초봄을 잠시 맛배기로
계절은 여름으로 곧장 달려갈게
뻔한데 그래서 아직은 겨울잠에서
서성이고 싶은데
2월의 짧다란 날짜가 미워집니다
내 삶 언저리 돌아보면 짧아서 2월이 좋았던
기억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 같은 달
현실의 삶속에는 빠른 시간들이 미워서
짧은 2월을 반기지않게 되네요
지구 온나화로 더위가 길어지는 현대에서
2월의 추위쯤 마음껏 즐기고 꼭꼭채워
추워서 좋은 기억들만 많이 담으시길
눈온 뒤의 2월 나뭇가지는 분명 봄이
우리곁을 서성인다고 무언으로 알려줍니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 가는 고향길/오광수 (0) | 2024.02.08 |
---|---|
2월의 詩 /최우서 (1) | 2024.02.07 |
2월 /박희홍 (0) | 2024.02.05 |
2 월 /손학수 (1) | 2024.02.04 |
동면(冬眠) / 임보 (0) | 2024.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