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가는 고향길
오광수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 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 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께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칠곡 /홍문숙 (1) | 2024.02.12 |
---|---|
이월 /도종환 (0) | 2024.02.11 |
2월의 詩 /최우서 (1) | 2024.02.07 |
2월의 시 /함영숙 (1) | 2024.02.06 |
2월 /박희홍 (0) | 202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