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여름바다 / 김덕성

종이연 2024. 8. 1. 21:55

여름바다

 

김덕성

팔월 초순
불가마 속 같은 찜통더위에 밀려
달려와 가슴을 헤치니

글쎄 느닷없이
하얀 거품을 물고
사자처럼 달려와
반갑게 포옹하며 물세례를 주는 파도

숨을 돌리려 하면
다시 밀려와 반복하는 바다
이제 몸 열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여름 바다가
이렇게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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