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팔월 · 2 / 김용원

종이연 2024. 8. 5. 20:51

팔월 · 2

 

김용원


사촌보다 더 가까운
잡풀 더미 속에서
풀벌레가 운다.

태엽 풀린
괘종시계의 시각 알리는 소리

천렵 가자던 박서방은
배꼽을 하늘에 두고
오수를 즐기고

때 이르게
나온 고추잠자리
날쌘 제비에게 덜미를 잡힌다.

펄펄 끊는
팔월의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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