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구월 끝자락 /임재화

종이연 2024. 9. 20. 20:36

구월 끝자락

 

임재화

 

어느새 구월의 끝자락을 향해서

숨 가쁘게 달려온 가을 향기는

한 줄기 바람에 허공에 휘날립니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풍성하고

황금 들녘에 벼 이삭 무거워 고개 숙일 때

저만치서 가을은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옵니다.

 

길가에 코스모스 하늘거릴 때

흰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곱게 차려입은 들꽃의 고운 모습에

이제 가을도 서서히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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