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9월의 아침에 /안정순

종이연 2024. 9. 15. 20:54

9월의 아침에 

 

안정순

 

하루를 시작하는

9월의 아침

산과 들을 거슬러온 갈바람

 

뿌연 안개 비집고

들어온 햇살과

차 한 잔의 여유로움

 

높푸른 하늘

한가로운 뭉게구름

살갗에 느끼는 초가을 정취

 

푸른 여름이

알록달록 갈 옷을

갈아입을 때

 

고운 단풍 지붕 삼아

나만의 둥지를 지어

가을을 낳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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