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오늘(2025,12,2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종이연 2025. 12. 25. 19:45

<오늘(2025,12,2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루카 2,12)

 

구유의 아기 예수여!

 

높은 곳에서 지고한 사랑으로 찾아오시어

밀리고 밀려 떠밀려난 마구간 구유에

진리의 자리를 깔고 누운 빛, 아기 예수여!

비추신 당신의 신비, 강생의 도를 가르치소서.

 

무능해지고 무력해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밀려날 줄을 알게 하소서.

제 몸을 누인 그 어디든 밥이 되는 자리가 되게 하소서.

먹힐 줄을 알게 하소서.

내어줄 줄을 알게 하소서.

약해짐이 내어주는 길임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생명을 내어주고, 생명이 되어주기를 배우게 하소서.

 

어둠을 뚫고 광야를 건너

죄를 부수고 장벽을 넘어

멀고 먼 길을 달려온 빛, 아기 예수여!

다가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내려가고 낮아지고 약해지는 것이 다가가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사랑으로 약해져, 이기기보다 질 줄을, 약하기에 받아들일 줄을 알게 하소서.

신뢰에 내맡겨져 부서지게 하소서.

그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부서져 사라지는 그 아름다움을 지니게 하소서.

 

진리의 빛, 아기 예수여!

자신의 구원만이 아니라 상대의 구원을 돌볼 줄을 알게 하시고

사랑으로 벌어지는 보살피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