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문인수
농촌 들녘을 지나는데 춥고 배고프다.
저 노인네 시린 저녁이 내 속에서
등 달 듯 등 달 듯 불을 놓는다.
꽃 같은 불 쪽으로 빈 들판이 몰린다.
거지들 거뭇거뭇 둘러앉은 것 같다.
발싸개 벗어 말리며 언 발 녹이며
구운 논두렁도 맛있겠다.
그 뱃속 깊은 데 실낱같은 도랑물 소리.
참 남루한, 어두운 기억을 돌아오는데도 피를 맑히는
이 땅의 신(神)이옵신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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