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 / 오세영

종이연 2026. 3. 2. 20:15

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술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 나태주  (1) 2026.03.05
수선화 / 유치환  (0) 2026.03.04
삼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0) 2026.03.01
2월을 걷는다 /최영희  (0) 2026.02.28
이월의 돌담아래 / 김인숙  (0)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