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하석
3월 하석 비록 산골짝 눈과 얼음 다 녹지 않았어도, 북풍 더 이상 아니 불고, 봄볕 고요히 머무니, 낙엽더미 이불 아래 동면하던 뿌리들 싹 틔우며, 고운 꽃잎부터 먼저 피우며 돋는 이른 봄꽃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제비꽃, 노루귀. 새봄은 예쁜 꽃망울 먼저 터트리면서 북상한다. 숲 가지들은 겨울눈 부풀리며 싹트려 준비하고,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는 꽃망울 맺고 터트리며, 개울가 버들강아지 피어나니 새봄은 넉넉하여라. 강변엔 긴 겨울 얼음 녹아 물 흐름 조용한데, 분주히 물질하는 물오리와 물닭도 활기차구나. 봄은 생명과 부활의 계절, 새로운 한해의 시작. 세월은 가도, 새봄이 있기에 새 한해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