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61

오늘(2024,3,3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요한 20,4) 주님!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가듯, 목동들이 구유로 달려가듯, 고귀한 경쟁에서 질세라 빨리 달리게 하소서! 무덤을 들여다보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비어져 나오게 하소서. 비어진 눈으로 보게 하시고, 본 바를 믿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3.31

3월의 꿈 / 김규동

3월의 꿈 김규동 3월이라면 해도 30리쯤 길어져서 게으른 여우가 허전한 시장기 느낄 때다 오 함경도의 산 첩첩준봉에 흰 이빨 드러낸 눈더미 아직 찬바람에 코끝이 시린데 끝없이 흐르는 두만강의 숨소리 너무 가깝다 느릅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 멀리 바라보이는 개울가 버들꽃 늘어진 눈물겨움, 마른풀 사르는 냄새나는 신작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저분은 누구의 어머님인가 외롭고 어여쁜 걸음걸이 어머님이시여 어머님이시여 햇빛이 희고 정다우니 진달래도 피지 않은 고향산천에 바람에 날리는 봄이 왔나 봐요 봄이 왔어요

오늘(2024,3,30)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마르 16,7) 주님! 곁에 계시는 당신을 두고도 모르는 척 무시하고 비껴가도 당신께서는 저를 형제라 아우라 부르시며 다정히 손을 잡으십니다. 당신께 붙들려 있게 하소서. 꼭 붙들려 있게 하소서. 꼭 붙들고 늘 함께 동행 하시는 당신을 보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 저희들 안에 들어와 꽃을 피우는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 당신 사랑에 늘 붙들리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3.30

3월 / 하석

3월 하석 비록 산골짝 눈과 얼음 다 녹지 않았어도, 북풍 더 이상 아니 불고, 봄볕 고요히 머무니, 낙엽더미 이불 아래 동면하던 뿌리들 싹 틔우며, 고운 꽃잎부터 먼저 피우며 돋는 이른 봄꽃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제비꽃, 노루귀. 새봄은 예쁜 꽃망울 먼저 터트리면서 북상한다. 숲 가지들은 겨울눈 부풀리며 싹트려 준비하고,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는 꽃망울 맺고 터트리며, 개울가 버들강아지 피어나니 새봄은 넉넉하여라. 강변엔 긴 겨울 얼음 녹아 물 흐름 조용한데, 분주히 물질하는 물오리와 물닭도 활기차구나. 봄은 생명과 부활의 계절, 새로운 한해의 시작. 세월은 가도, 새봄이 있기에 새 한해를 맞는다.

오늘(2024,3,2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11) 주님! 오늘도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나의 허약함과 악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알게 하소서. 그 사랑을 알고, 그 신비를 살게 하소서. 고통에서 기쁨을, 패배에서 승리를, 어둠에서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끄소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어가고, 패배 당하여도 승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네 쓰린 가슴에서 사랑을 퍼 올리소서. 무력함이 전능함 안에서, 비참함이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3.29

3월의 꿈 / 김규동

3월의 꿈 김규동 3월이라면 해도 30리쯤 길어져서 게으른 여우가 허전한 시장기 느낄 때다 오 함경도의 산 첩첩준봉에 흰 이빨 드러낸 눈더미 아직 찬바람에 코끝이 시린데 끝없이 흐르는 두만강의 숨소리 너무 가깝다 느릅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 멀리 바라보이는 개울가 버들꽃 늘어진 눈물겨움, 마른풀 사르는 냄새나는 신작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저분은 누구의 어머님인가 외롭고 어여쁜 걸음걸이 어머님이시여 어머님이시여 햇빛이 희고 정다우니 진달래도 피지 않은 고향산천에 바람에 날리는 봄이 왔나 봐요 봄이 왔어요

오늘(2024,3,2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요한 13,8) 주님! 제 영혼을 씻어주소서. 당신 사랑을 입고 생명을 몫을 얻게 하소서. 섬김 받기보다 먼저 섬기게 하소서. 낮아져 높일 줄 알고 작아져 의탁할 줄을 알게 하소서. 쪼개지고 부서져 내어주고 파스카를 살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3.28

3월에게 / 정연복

3월에게 정연복 쓸쓸히 낙엽 지고 찬바람 쌩쌩 불던 그때부터 ​ 어느새 여러 달을 손꼽아 너를 기다렸다. ​일년 사계절 중에도 추운 겨울은 유난히 길어 ​너와의 만남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기도 했지. ​하지만 꽃샘추위 속 따스한 기운을 풍기며 ​올해도 기어코 너는 이 땅을 다시 찾아왔구나. ​긴긴 겨울을 넘어오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아직 너의 입술은 추위에 파랗게 질려 있다. ​네가 있어 이제 거반은 봄 꽃은 좀 천천히 피어도 괜찮으니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숨 고르고 한잠 푹 자렴.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 설레는 희망 가득 안고 ​사뿐사뿐 우리 곁으로 오는 반갑고도 고마운 너.

오늘(2024,3,27)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마태 26,22)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제가 오늘도 배신할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알면서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니 무참할 뿐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를 건져주십시오.”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고,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소서. 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