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게
정연복
쓸쓸히 낙엽 지고
찬바람 쌩쌩 불던 그때부터
어느새 여러 달을
손꼽아 너를 기다렸다.
일년 사계절 중에도
추운 겨울은 유난히 길어
너와의 만남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기도 했지.
하지만 꽃샘추위 속
따스한 기운을 풍기며
올해도 기어코 너는
이 땅을 다시 찾아왔구나.
긴긴 겨울을 넘어오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아직 너의 입술은
추위에 파랗게 질려 있다.
네가 있어 이제 거반은 봄
꽃은 좀 천천히 피어도 괜찮으니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숨 고르고 한잠 푹 자렴.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 설레는 희망 가득 안고
사뿐사뿐 우리 곁으로 오는
반갑고도 고마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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