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 / 하석

종이연 2024. 3. 29. 16:55

3월 

 

하석

비록 산골짝 눈과 얼음 다 녹지 않았어도,
북풍 더 이상 아니 불고, 봄볕 고요히 머무니,
낙엽더미 이불 아래 동면하던 뿌리들 싹 틔우며,
고운 꽃잎부터 먼저 피우며 돋는 이른 봄꽃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제비꽃, 노루귀.
새봄은 예쁜 꽃망울 먼저 터트리면서 북상한다.
숲 가지들은 겨울눈 부풀리며 싹트려 준비하고,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는 꽃망울 맺고 터트리며,
개울가 버들강아지 피어나니 새봄은 넉넉하여라.
강변엔 긴 겨울 얼음 녹아 물 흐름 조용한데,

분주히 물질하는 물오리와 물닭도 활기차구나.
봄은 생명과 부활의 계절, 새로운 한해의 시작.
세월은 가도, 새봄이 있기에 새 한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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