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3월에게 / 정연복

종이연 2024. 3. 27. 20:37

3월에게 

 

정연복

쓸쓸히 낙엽 지고
찬바람 쌩쌩 불던 그때부터


어느새 여러 달을
손꼽아 너를 기다렸다.

​일년 사계절 중에도
추운 겨울은 유난히 길어

​너와의 만남이
아득히 멀리 느껴지기도 했지.

​하지만 꽃샘추위 속
따스한 기운을 풍기며

​올해도 기어코 너는
이 땅을 다시 찾아왔구나.

​긴긴 겨울을 넘어오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아직 너의 입술은
추위에 파랗게 질려 있다. 

​네가 있어 이제 거반은 봄
꽃은 좀 천천히 피어도 괜찮으니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숨 고르고 한잠 푹 자렴.

​해마다 이맘때면
가슴 설레는 희망 가득 안고

​사뿐사뿐 우리 곁으로 오는
반갑고도 고마운 너.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 하석  (1) 2024.03.29
3월의 꿈 / 김규동  (0) 2024.03.28
3월, 눈 / 이상홍  (0) 2024.03.26
3월 / 조은길  (0) 2024.03.25
3월/용혜원  (1)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