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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11월이다더 여유있게 잡는다면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황토 흙의 알몸을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時祭 지내려 갔다가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콧노래 함께 돌아오는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늦가울부터 초겨울까지다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못 견디게 사랑하는 ..

오늘(2024,11,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33) 주님!제 자신이 아니라 당신을 향하여 살게 하소서.제 삶이 썩어 부패한 시체의 삶이 되지 않게 하소서.당신 말씀이 살아 팔딱거리는 생명의 삶이 되게 하소서.자신의 보존을 향한 죽음의 삶이 아니라, 타인을 향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생명의 삶이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