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
2월의 덕소 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고 잠기어
가라 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리 나뉘인 갈대들이
언저리를 둘러쳐서
그걸
외면하고 막아주는
한 가운데서
보았다
강물이 묵묵히 넓어지는 걸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인 걸
2월의 덕소 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고 잠기어
가라 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리 나뉘인 갈대들이
언저리를 둘러쳐서
그걸
외면하고 막아주는
한 가운데서
보았다
강물이 묵묵히 넓어지는 걸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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