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삼월의 태양...프레베르

종이연 2008. 2. 26. 14:14
삼월의 태양

----쎄실 미겔에게

/프레베르







오렌지나무의 오렌지

레몬나무의 레몬

올리브나무의 올리브

엉겅퀴풀의 엉겅퀴가시

화려하고 일상적인 신비



삶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 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이 죽는다



꽃에겐 대답도 않고

사람은 정원을 가로질러 간다

숲을 가로질러 간다

게한테 말 한마디 건네는 법 없이

초록색 생존



석류는 터진다

갈증을 위하여

무화과는 떨어진다

허기를 위하여

양엉겅퀴 꽃이

아침 하늘에

떠들썩한 보라빛을 던진다

오로지 색채를 위하여

오로지 아름다움을 위하여



티없는 비밀

박물학의 공공연한 찬란



쎄실 미겔의 세계



그 여자는

거기에

뜨거운 빛 속에 있었다

풍경이 그 여자에게 몸을 던지며

그 여자는 풍경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해

쎄실 미겔이 말했다

그의 화폭 속에서

알프-마리팀지방의 지하수가

그 여자는 저도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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