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삼월에

종이연 2008. 2. 26. 15:08
삼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 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삼월 .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이해인 님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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