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빚쟁이
하느님
제가 세상에 태어나 어느새
60 고개를 넘으려다
두고온 내 발자취를
더듬어 살펴 보니
놀랍게도 하늘과 땅에 너무나
많은 빚을 졌다는
결론 입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채만 더 늘어 갈 뿐!
속수무책 인 것을 . . .
저의 이 무능을
무한히 전능 하신 당신 손에
맡겨 드립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은
무한히 전능 하시고,전선 하시며
전지 하시고
모든 사랑의 근원이신 당신이
저의 아버지시며 또한
정배이시라는 것입니다.
굽어 살피시옵소서
남은 생애가 얼마나 될지 몰라도
사랑과 정성을 다하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또 두 번째 놀라운 것은
37년간이나 수도생활을 해 오면서도
아직 까지
자기 본성과 자아를 완전히
끊치 못했다든 것입니다.
길섶에 핀 먼지 만큼이나 작디 작은
앉은뱅이 꽃을 굽어 보시듯
비참한 저를
자비의 눈으로 굽어 살피시옵소서.
저의 자아와 본성의 잔 뿌리 까지 뽑아서
봉헌하오니 받아 주시고
머리 끝에서 발 끝 까지
당신의 사랑과 은총으로
속속드리 채워 주소서 .
-최남순 크리스티나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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