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봄은 간다/김억

종이연 2021. 5. 26. 14:22

봄은 간다

 

 

김억




밤이로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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