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순화
그늘이 그리움으로 자라는 계절
뜨거운 태양과 맞서
눈싸움하다 지친 발걸음
정신 차리라고 갑자기 달려온 먹구름
소나기 한바가지 퍼붓고 간다
바람이 살아 숨 쉬는 계절
멈춰선 가로수도 흔들려야 살아 있는 거고
숲에선 갈참나무도 흔들려야 한 뼘 커지고
바다에 잔잔한 물결도 파도치며 부서져야
그 탱탱한 심장소리 느낄 수 있지
태양이 살아 숨 쉬는 계절
온 몸을 뜨거운 꿈으로 채우고
단내 나는 땀방울 속에 영그는 꿈들
한걸음 한걸음 하늘 향해 소리쳐
젊음은 태양의 눈으로 사는 거지
처마끝 빗방울소리가 가쁜 숨을 재우고
뒤란에는 도란도란 꽃들의 함성
정성으로 커가는 들녘의 향기
초록이 지쳐 눕는 강가에 배롱나무꽃이
환장하게 곱다
여름사람, 여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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