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여름 그대여 /임영준

종이연 2021. 7. 17. 18:00

여름 그대여

 

 

임영준

 


뜨거운 가슴 속엔
늘 신선한 추억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잎새마다 보석을 머금어
숨 가쁜 나그네의 욕망을
아낌없이 받아주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파도로 소나기로 전해주며

 

가끔은 호탕한 웃음으로
잠시 모두 접고
쉬어가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단 한 번 단 한 순간의
속절없는 열정이라도
젖어들 수밖에 없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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