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
주님,
저는 울고만 싶습니다.
일이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 않고
삶의 가닥이 잡히지 않아 슬픕니다.
삶이란
가도가도 막히는 미로입니까.
주님,
저로 하여금 실컷 울게 하소서.
울음으로 저를
남김없이 비우게 하시고
제 영혼에
새 기운을 채워주시어
저를 거듭 태어나게 하는 울음을
새로이 울게 하소서
진실로 울어야 할 일들에
울지 않아
가슴의 통로가 막히고
영혼의 개울이 메말라 있습니다.
주님,
자라지 않고 있는 저를 두고
이웃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저를 두고
새 빛의 바닷가로 나서지 않는 저를 두고
슬피 울게 하소서.
가슴을 울음의 강으로 내어주고
그 강물 속에 흐르는
신비한 음향에다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영혼이 새 하늘에서 눈 뜰 수 있게 하소서.
저에게 하느님을 만나는 순결한 울음
다시 태어나는 성스런 울음을
자주자주 허락하소서. 아멘.
- 시인/ 김영수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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